한 동네에 오래 살다보면, 거의 매일같이 자주 들르는 가게들도 있지만, 몇 년동안 단 한 번도 안 가 본 가게들이 생기게 마련이다.

내가 사는 곳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약간 허름한 건물 2층에 인도커리 전문점이 있는데, 거기도 그런 가게였다. 가게가 1층에 있었다면 오다가다 내부를 들여다보며 진작에 한 번쯤은 들어가봤었을텐데, 2층이라 왠지 올라가기가 좀 꺼려졌었던 거 같다.


그러다 작년 말쯤에 도저히 호기심을 못 참고 점심 때 쯤 들어가 봤는데, 아... 난 왜 여태까지 맛있는 커리를 먹으러 강 건너 이태원과 동대문까지 돌아다녔던 걸까. 코 앞에 이런 곳을 놔 두고...


오후 3시 전까지 가면 런치세트를 먹을 수 있는데, 샐러드+커리(가격에 상관없이 아무거나 하나)+난+탄산음료를 만 원에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가 꽤 좋다. 그냥 값만 쌌다면 한 번 가고 말았을테지만 인도인 요리사분들이 직접 만드는 커리는 중독성이 강해서 벌써 반 년 넘게 매주말마다 여길 오게 된다. 그리고 여기는 혼자 와서 주문을 해도 마음이 편하다. 나는 그게 정말 좋다.



 


몇 개월 전만 해도 오후 2시만 되면 자리가 텅 비다시피 했었는데, 지금은 제법 입소문이 났는지 12시~2시 사이에 오는 손님들이 눈에 띄게 늘었다.  




여긴 맨 처음 왔을 때부터 저 파란 유리컵과 초록색 물병이 마음에 들었었다. 별 거 아닌 소품이지만 그냥 플라스틱 잔에 물을 따라 마실 때보다 기분이 달라진다.





맨 처음 나오는 샐러드는 언제나 발사믹 소스가 뿌려져 있는데, 입맛을 살리기 딱 좋다.




이 날은 런치메뉴 중에서 커리는 프라운마크니(약간 매운 새우커리), 난은 갈릭난을 골랐다. 탄산음료도 콜라와 사이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, 난 늘 콜라를 선택하니 이젠 사장님도 굳이 묻지 않고 알아서 콜라를 가져오신다.




아까 얘기한 프라운마크니는 통통한 새우가 늘 3마리 들어있다. 정신없이 퍼 먹다가 중간에 사진을 찍었더니 그 새 양이 많이 줄었다.




난과 커리의 궁합만큼 잘 어울리는 음식은 또 뭐가 있을까? 김밥과 라면, 탕수육과 군만두?





아마 난 이번 주말에도 아침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 겸 점심을 여기서 먹고 있겠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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